일본 연립3당 모리 4월중 퇴진 작업착수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44분


일본의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 퇴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발표된 일본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모리 내각 지지율은 6∼8%대로 지난주 9%대보다 더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8.6%로 나타났으며 산케이신문 6.9%, 도쿄신문 6.5% 등으로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이제 국민은 참을 만큼 참았다’는 제목의 1면 칼럼을 통해 총리 퇴진을 요구했다. 신문은 “민심 이반은 모리총리가 스스로 불러들인 일”이라며 “모리총리는 최고지도자로서의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모리총리 인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모리 총리는 아직 정권유지의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민 공명 보수당 등 연립 3당은 모리 총리를 4월 중 퇴진시키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연립 3당 집행부는 26일 회의를 열고 모리 총리로 하여금 3월 13일 자민당 전당대회 전후에 퇴진의사를 밝히도록 하고 4월에 자민당 총재선거를 치러 새 총리를 선출한다는 골격에 합의했다. 후임 총리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상과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간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총리 퇴진 의사 표명과 퇴진 시기에 시차를 둔 것은 내달 2일 새해 예산안은 그런 대로 통과된다 해도 자민당 중진의원들이 뇌물수수 사건, 외무성의 기밀비 유용사건 등이 어떻게 번질지 모르기 때문. 모리 총리로 하여금 이 두 사건을 일단 마무리짓게 한 다음 새 총리에게 정권을 넘기자는 구상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