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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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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미국시간)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마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수행원들의 입에서는 파월 장관의 인간적 매력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이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목소리 등 모든 게 부드러워서 군인 출신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며 “정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회담 중 “내가 가만히 세어 보니 이장관께서 ‘한미 대북공조의 중요성’을 10번 언급하셨는데, 나는 20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한국측을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한 배석자는 전했다. 또 파월 장관은 회담을 끝내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장관과는 달리 국무부 7층 회담장에서 1층 현관까지 이장관을 배웅했다.
이장관 일행이 특히 감복한 것은 파월 장관의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다. 파월 장관은 “95년 출간된 내 자서전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동두천 미군부대 근무 시절을 쓴 제9장(章)”이라며 “한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한편 이장관 등은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내정자와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차관보 내정자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상당히 고무됐다.
아미티지와 켈리 내정자는 이장관을 만나 “앞으로 미국이 남북관계 진전을 방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장관과 아미티지 내정자는 83∼86년 당시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장관의 군사보좌관으로 함께 일했던 오랜 친구이고 켈리 내정자는 아미티지 내정자의 해군사관학교 선배로 세 사람 모두 호형호제할 만큼 친밀하다는 것.
아미티지 내정자는 이장관에게 “켈리의 말은 그의 입에서 나오지만 그 내용은 파월의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