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공포 미주도 떤다…일본 유럽산 가공품 수입금지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20분


유럽발 광우병 공포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미주와 일본 등에서도 외국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유럽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4일 브라질산 쇠고기와 관련 제품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는 성명을 통해 “광우병 위험 평가 작업을 통해 데이터가 나오기까지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아직 브라질에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캐나다도 2일 브라질산 쇠고기와 액체 쇠고기 추출물 등의 수입을 금지했고 멕시코도 3일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미 유럽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남미 국가의 보건당국 관리들은 최근 파나마에서 ‘광우병 등 가축 전염병 감시체계에 관한 특별회의’를 개최하고 소 사육 실태조사 및 광우병 정보교환 협정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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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는 중남미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육류제품 가운데 소 양 염소의 생고기와 냉동육, 소시지 내장 통조림 등 40개 가량의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미주 지역은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광우병 사례가 보고될 정도로 광우병 안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기와 빵 등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 특성상 광우병 위협에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

지난달 중순 강진으로 9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엘살바도르는 구호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지만 유럽산 쇠고기 유입에는 손을 내젓고 있다. 인구보다 소의 수가 많은 육류 수출국 아르헨티나는 광우병 파동으로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검역과 육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도 유럽산 쇠고기 가공품 등의 수입 금지를 법제화하기로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의 고기와 장기, 쇠고기 가공품의 수입을 금지하도록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키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기생충 및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축의 고기와 뼈, 장기 등의 수입 판매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의 관련조항에 광우병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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