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우라늄탄 사용중단 촉구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34분


유고연방 내 코소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습지역에서 수거된 열화우라늄탄 잔해에서 재처리 핵연료에서나 나오는 농축우라늄이 검출돼 플루토늄 오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정부는 17일 자국 주재 미국대사를 소환해 우려를 전달했으며 유럽의회도 이날 열화우라늄탄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11월 코소보 현장에서 수거한 열화우라늄탄 잔해 등 샘플 340개를 조사한 결과 열화우라늄탄 탄두에서 우라늄236이 미량 검출됐다고 16일 발표했다.

페카 하비스토 UNEP 조사팀장은 “우라늄236은 자연계에는 없고 원자로나 핵재처리 시설에서만 발생한다”며 “재처리된 핵연료에서 만들어진 우라늄236에는 플루토늄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플루토늄은 우라늄보다 20만배나 많은 방사선을 방출하며 폐에 수천분의 1g만 들어가도 심각한 건강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루돌프 샤르핑 독일 국방장관은 “미 국방부 보고서는 열화우라늄탄이 플루토늄을 함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테리 스넬 미 대리대사를 불러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17일 필요하다면 발칸지역의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했던 유엔 요원들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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