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5년간 100억엔 낭비설

  • 입력 2001년 1월 16일 16시 30분


유엔이 세계 분쟁지역 등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벌이면서 최근 5년간 100억엔(약 1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낭비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유엔 내부사찰실(OIOS) 보고서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94년 발족된 OIOS는 95년부터 2000년까지 5년간의 경비사용 내용을 조사한 결과 유엔 PKO 20여개 부대가 출장비 부풀리기, 보험 이중가입, 물자구입 낭비 등 예산을 무절제하게 사용해 왔다고 지적하고 PKO담당국장에게 개선을 권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티의 PKO에서는 당초 계약했던 업자의 납품이 늦어져 또다시 별도 업자에게 물자를 구입해 8억엔을 낭비했으며 앙골라에서는 동일한 물건에 대해 유엔본부와 이중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등 30억엔 정도가 불필요하게 지출됐다.

또 소말리아 등 5개부대에서는 계약 잘못으로 인해 업자측이 유엔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바람에 지불명령 금액 30억엔과 함께 은행이자 등 7억엔 이상을 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라크 쿠웨이트에서는 출장비를 부풀리는 등 총 6억엔 이상의 낭비가 적발돼 유엔행정재판소에서 소송이 진행중이며 타지키스탄에서도 출장비가 3000만엔 부풀려졌다. 키프로스 인도 파키스탄에서는 불필요한 일자리를 만들어 100명이상을 새로 고용, 연간 2억엔 이상의 인건비를 낭비했다.

유엔 PKO 예산은 미국이 25%, 일본이 20.6% 부담하고 있는데 이번 PKO 경비낭비가 적발된 것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일본의 분담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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