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발칸반도내 미군 철수할 것"…올브라이트 반발

  • 입력 2001년 1월 1일 11시 15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즉시 발칸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철수를 시작해 4년 내에 철군을 완료한다는계획을 갖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 고위보좌관인 존 헐스만의 말을 인용, 부시 당선자가 취임하는 즉시 발칸반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면서 4년 뒤면 발칸반도에서 미 지상군의 철군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당선자의 보좌관인 라처드 펄은 동맹국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칸반도에서 철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31일 차기 행정부가 발칸반도 주둔미군을 4년 내에 완전 철수시키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 "그것은 큰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ABC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미 입증됐 듯이 무력의사용이 발칸반도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미국은 바로 그러한 변화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발칸의 상황은 지속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차기 행정부는 알아야 한다"며 "그같은 지원은 4년내에 끝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그의 뒤를 잇게 될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지명자와 만나 발칸반도에 대한 미국의 개입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고 "정권을 인수할 공화당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일을 추진하게 될 경우, 동맹국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으며,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발칸반도에는 코소보에 5천500명과 보스니아에 4천500명 등 1만여명의 미지상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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