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자동차협상 결렬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35분


미국과 일본간 자동차 및 부품 협정의 시한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이 19일 결렬됐다. 이에 따라 95년 미일 자동차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응급조치로 체결된 자동차협정은 이 달 말로 만료된다.

18, 19일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일 국장급 협상에서 미국측은 새로운 행정부에 충분한 협상시간을 주기 위해 기존 협정을 잠정 연장할 것을 제안했으나 일본측은 현행 협정의 역할이 끝났다며 연장을 거부했다. 현 단계로서는 연내 재협상 일정이 전혀 없는 상태다.미일 협정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산 부품 수입을 늘리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차 수입딜러망을 정비하도록 하는 등 일본 자동차시장 개방을 촉진하도록 한 것. 일본측은 이번 협상에서 “그동안 미국측이 요구해온 사항들을 거의 이행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업체 11개사 중 7개사에 외국자본이 들어와 있는 등 글로벌화가 진전돼 5년 전과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일본측은 “부시 정권이 내년 1월 출범한 뒤 새로운 차원의 협상을 할 수 있다”며 신정권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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