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논란표 재검표 시작…언론-시민단체 참여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32분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인가.’

미국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주에서 논란이 된 대선 투표용지의 재검표를 허용하지 않는 판결을 내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언론과 시민단체에 의해 플로리다주의 후보별 득표 결과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미 CNN방송은 대표적인 민간 사법감시단체인 ‘주디셜 워치’와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마이애미 헤럴드 등 언론 매체가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의 모든 투표용지에 대한 비공식 재검표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일단 자동 개표기가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한 6886장의 무효표를 재검표한 뒤 나머지 모든 투표용지에 대해서도 검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언론 매체와 시민단체들은 플로리다주의 67개 전 카운티를 대상으로 투표용지에 대한 접근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들의 재개표 결과 만약 플로리다주의 실질적인 승자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5주간의 법정 분쟁으로 힘겹게 승리한 부시 당선자의 정권 기반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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