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양 한국인 보르쉐인 림씨 입양과정 추적 다큐제작 화제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43분


한국인 입양아가 직접 자신의 입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66년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가정에 입양된 딘 보르쉐이 림(44·여)이 그 주인공. 보르쉐이 림씨가 입양과정을 추적해 만든 다큐멘터리 ‘최초의 복수(複數) 인간’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를 통해 방영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보르쉐이 림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까지 수많은 정신적 고뇌에 시달려야 했다. 버림받았다는 절망감에 입양사실을 숨기려 했고 조국에 대한 기억마저 지우려고 애썼던 것. 그러나 그는 자신의 현재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들춰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낯선 미국 땅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영상은 그가 어머니와 형제 자매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80년대 중반 한국을 방문했던 부분에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부분은 바로 보르쉐이 림씨 스스로 어머니가 되어 자신을 키워준 미국인 어머니와 함께 낳아준 어머니를 만나는 순간.

“마치 한 사람이 여러 가지의 삶을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과정을 담고 싶었죠.” 일순 울음바다로 변한 영상 앞에서도 그는 곧 냉정을 되찾고 ‘복수의 삶’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설명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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