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게 노벨위원장, DJ에 賞 준 까닭 詩로 설명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43분


‘옛날 옛적에/물 두 방울이 있었다네/하나는 첫 방울이고/다른 것은 마지막 방울/나는 마지막 방울이 되도록 꿈꿀 수 있었네/만사를 뛰어넘어서 우리가 우리의/자유를 되찾는 그 방울이라네/그렇다면/누가/첫 방울이기를 바라겠는가?’

군나르 베르게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은 1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는 까닭을 설명하면서 시 한 편을 낭독했다.

노르웨이의 시인 군나르 룰드크밤이 쓴 ‘마지막 한 방울’이었다.

베르게 위원장은 김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이 바로 이 시에서 언급된 ‘첫 방울’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한 화해 추진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해보려고 애쓰는 시도가 없다면 얻는 것도 없다’는 원칙에 충실해 김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머나먼 길에 더욱 진척이 있기를 격려하는 뜻도 담았다”고 강조했다.

베르게 위원장은 이어 “높은 산을 등정할 때도 첫걸음이 어렵다. 그러나 이후에는 많은 동반자에게 의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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