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구 감소 지속

  • 입력 2000년 12월 6일 06시 18분


러시아의 인구감소가 앞으로 수십년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블라디미르 소콜린 정부 통계위원장이 5일 경고했다.

소콜린 위원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인구감소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돼 수십년 아니면 반세기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지적했다.

러시아에서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만 55만600명의 인구가 줄어든 것을 비롯,지난 91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330만명이 감소, 현재 1억4천500만명에 그치고 있으며통계위원회는 앞으로 15년동안 1천100만명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방과 유사한 출생률의 저하 다음으로 장기적인 경제침체를 인구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90년대의 어려운 경제환경은 생활수준의 급락과 보건 시스템의 와해, 그리고 사망률의 증가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통계위원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평균 수명은 지난 10년동안 약3년이 줄어 지난 99년에는 65.9세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서방에 비해 10∼15세 낮은 59.9세, 여성은 6∼8세 적은 72세로 나타났다.

12.1세에 이르는 러시아 남녀 평균 수명차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이며 남성들의음주가 이같은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보건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1세 미만 유아의 사망률도 지난 93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1천명당 15.8명에 이르러 미국의 1천명당 6.9명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리나 즈바르스카야 통계위원회 인구조사국장은 "주로 독립국가연합(CIS)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의 유입이민이 인구감소 현상을 부분적으로 보충해왔지만 유입이민 역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엽합뉴스 지일우특파원]ci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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