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싱가포르 정상회담 스케치] "亞경제 위기 없을것"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9시 05분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 중 일(3)' 정상회의를 마치고 25,26일 이틀간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했다.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 정상회담에서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 총리는 "이번 아세안+3 정상회담이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로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며 "동아시아협력체 구성 등 많은 '과일' 을 따도록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감사하다" 고 인사했다.

두 정상은 아시아 경제위기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며, 대부분 정치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리콴유(李光耀) 접견 = 김대통령과 리콴유 싱가포르 선임장관이 일찌기 아시아 민주주의와 관련해 보편적 가치 와 아시아적 가치 라는 대립되는 주장으로 논쟁을 벌인 것은 익히 알려진 일.

김대통령은 25일 숙소에서 리콴유 싱가포르 선임장관을 만나서도 남북관계와 아시아금융불안 등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리장관 만나는 것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싱가포르에 왔다" 고 인사를 건넸고, 리장관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한다. 마땅히 받아야 할 상이다" 고 화답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북한의 변화가 근본적이라고 보는가, 일시적이라고 보는가" 라고 자문을 구했고, 리장관은 "전술적이든 근본적이든 그 결과는 북한이 통제하기 되돌아가기 어려운 변화가 될 것이며,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주는 돌파구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리장관은 또 동남아금융불안에 대해 "어느 나라를 봐도 과거와 같은 위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며, 특히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많아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북한대사 접견 = 김대통령은 25일 싱가포르 공식환영식장에서 뜻밖의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싱가포르 정부가 초청한 외교사절 속에 홍원준 북한대사관 참사가 참석한 것.

홍참사는 김대통령에게 "북조선 싱가포르 대리대사 홍원준입니다. 반갑습니다" 라고 김대통령에게 인사했다. 그동안 북한 외교사절단은 한국 대통령의 외국순방행사에 참석을 거부해 왔다.

<싱가포르=최영묵기자>y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