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對中교류 확대…내년 '3通정책' 실시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4분


대만이 빠르면 내년 초에 중국 대륙과의 전면적 교류 확대 정책인 ‘3통(通商 通航 通郵)정책’을 실시하는 등 중국 관련 정책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여러 언론 매체가 최근 전했다.

태양보는 천밍퉁(陳明通)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부주임의 말을 인용, 대만 정부가 3통 실시와 대륙 투자 규제 완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하고 빠르면 내년 초에 3통 정책의 전면 추진과 대륙에 대한 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일간 명보도 추이런(邱義仁) 행정원 비서장이 제3야당인 신당 소속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정책 변화와 관련된 각 부처 보고서가 연내에 행정원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명보는 장쥔슝(張俊雄)행정원장도 중국 관련 정책을 수정할 필요성을 여러 차례 확인함에 따라 대륙 정책이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앞서 내년 초부터 진먼다오(金門島) 마쭈다오(馬祖島) 등 중국 본토에 인접한 섬과 대륙간의 제한적인 교류, 이른바 ‘소3통’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이 검토중인 전면적인 3통 정책은 중국과 세계무역기구(WTO)에 동시 가입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야 WTO에 동시 가입할 수 있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