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아이오와 재개표 요구 않기로

  • 입력 2000년 11월 17일 07시 23분


조지 부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이번 선거에서 접전을 벌였던 아이오와주에서 재개표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부시 진영의 돈 에번스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인 아이오와주 재개표 요구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기자들에게 "부시 지사는 이번 선거의 공정성과 정확성 및 최후의 결말에 대한 자신의 몫을 하기 위해 접전을 벌인 아이오와주의 재개표를 모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30여만명이 투표한 아이오와주에서 4천47표를 뒤진 부시 진영은 그러나 위스콘신, 오리건, 뉴멕시코 등 다른 접전 지역의 재개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후보가 선거인단 25명이 걸린 플로리다주를 놓친다면 아이오와(7명), 위스콘신(11명), 오리건(7명) 뉴멕시코(5명) 가운데 적어도 3개 주는 역전시켜야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

에번스 본부장은 아이오와주의 지지자들은 표차가 전체 투표의 0.3%에 불과하다며 재개표를 모색하도록 촉구했다며 "부시 후보는 그러나 이제는 우리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는 절차를 시작할 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17일) 자정이면 해외 부재자 투표가 최종 접수되면서 플로리다주 상황에 종지부를 찍을 마감 시간"이라고 지적하고 "이들 부재자 투표가 개표되면 플로리다주와 나아가 전국의 최종 투표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며 플로리다주 일부 카운티에서 수작업에 의한 재개표를 강행하려는 민주당측의 법적 대응을 일축했다.

그는 "이기든 지든 선거는 끝날 것"이라고 말하고 "국가를 위해, 그리고 나라를 단결시키는 일에 나설 수 있도록 내일의 마감 시한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도선특파원] yd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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