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 국무장관 "수작업 재검표 인정못한다"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39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가릴 결정적 변수인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검표를 둘러싸고 엎치락뒤치락 반전이 거듭되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팜비치와 브로워드 마이애미데이드 등 4개 카운티가 서면으로 밝힌 수작업 재검표 이유가 주법에 맞지 않는다며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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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장관은 14일 리언카운티 순회법원 판사로부터 수작업 재검표를 포함해 보충 또는 수정된 개표결과의 수용 여부를 ‘건전한 재량권’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은 해리스 장관의 결정에 대해 4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가 최종 개표결과에 반영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장관도 자신의 결정이 법원에 의해 번복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 중단 요청과 재검표 관련 모든 소송을 통합해 처리해 달라는 해리스 장관의 요청을 기각했다.

한편 민주 공화 양당은 최종 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며 비난전을 강화했다.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가 수작업 재검표를 수용하면 재검표와 부재자 투개표가 끝난 뒤에는 더 이상 송사를 벌이지 않겠다”며 부시 후보에게 개표 종료 전에 가급적 빨리 단독으로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부시 후보는 “수작업 재검표는 부정확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어 후보의 제안을 일축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웨스트팜비치〓이동관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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