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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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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범죄조직이 이탈리아 기업의 5분의1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탈리아 산업협회가 14일 밝혔다.
이탈리아산업협회가 이날 밀라노에서 개최한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마피아는 지난해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NP)의 15%에 이르는 1330억달러(151조원)를 벌어 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피아는 병원 양로원 수퍼마켓 호텔 식당 등 부동산에 110억달러, 금융부문에 1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상품위조와 암시장 거래를 통해 지난해 155억달러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특히 상품위조 등 불법거래 규모는 지난 10년 사이 20∼2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위조상품 생산 판매로 이탈리아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나라는 태국 대만 한국 중국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르지오 빌레 이탈리아 산업협회 회장은 "마피아와 연결된 8000억달러의 자금중에서 정부 단속에 의해 동결되거나 몰수된 돈은 10%에 불과하다" 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조직범죄 소탕에 더많이 노력했더라면 마피아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지는 않았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