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일-중-러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1시 46분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또 저녁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후속조치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로 양국간 항공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김포공항과 일본 하네다 공항을 왕래하는 셔틀 항공노선을 개설키로 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한 지난 9월 일본 아타미(熱海)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한·일 민·관투자촉진 활성화 등 경제협력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장쩌민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지금까지 경제통상협력 위주였던 한·중 교류를 앞으로 정치.군사부문으로까지 확대하는 '전면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지난 10월 방한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정상회담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남북한간에 복원키로 합의한 경원선을 러시아의 TSR(시베리아 횡단철도)과 연계시키는 방안이 협의됐으며, 향후 남북한과 러시아간 3각 경제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중, 한.미간 회담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구축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말해, 정상회담 의제에 남북이 중심이 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지지하는 평화협정 문제가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 연합뉴스 김기서·김현재기자] ki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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