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지와 CNN방송, 갤럽이 11, 12일 18세 이상 101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는 혼란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82%가 고어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답변했으며 부시 후보가 이겼을 경우 ‘합법적 대통령’으로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79%나 됐다.
조사 대상자의 60%는 현재의 혼란 상황을 ‘헌정 위기’나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10일 17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현재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여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플로리다주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찬성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57%는 플로리다 재검표와 해외 부재자투표 집계가 끝나 부시 후보의 현재 우세가 확정되면 고어 후보는 패배를 시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11일 7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두 후보는 플로리다 이외 다른 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해서는 안되며 플로리다의 최종 개표 결과가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소송을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대답했다.
미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 “고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고어 후보에게 유리한 응답을 하고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부시 후보 편을 들어주는 등 의견이 완전히 두 방향으로 갈렸다”고 설명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