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여론조사]"누가 대통령 돼도 인정-지지할것"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46분


미국 국민은 현재의 대통령 선거 혼란 사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USA투데이지와 CNN방송, 갤럽이 11, 12일 18세 이상 101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는 혼란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82%가 고어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답변했으며 부시 후보가 이겼을 경우 ‘합법적 대통령’으로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79%나 됐다.

조사 대상자의 60%는 현재의 혼란 상황을 ‘헌정 위기’나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10일 17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현재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여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플로리다주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찬성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57%는 플로리다 재검표와 해외 부재자투표 집계가 끝나 부시 후보의 현재 우세가 확정되면 고어 후보는 패배를 시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11일 7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두 후보는 플로리다 이외 다른 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해서는 안되며 플로리다의 최종 개표 결과가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소송을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대답했다.

미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 “고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고어 후보에게 유리한 응답을 하고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부시 후보 편을 들어주는 등 의견이 완전히 두 방향으로 갈렸다”고 설명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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