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4강정상 연쇄회담]클린턴 방북등 현안 조율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43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이날 개막되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오던 관례를 깨고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하는 의장 성명이 채택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 문제가 다시 거론될지가 관심거리. 정부 관계자는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양국 관계나 우리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김대통령이 먼저 그 얘기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두 정상간의 마지막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대선 사태로 꼬여 버린 방북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김대통령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클린턴 대통령 및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남북이 주도하고 미 중이 지지하는 ‘2+2’방식의 4자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양원창(楊文昌)중국외교부 부부장이 백남순(白南淳)북한외무상에게 4자회담 재개 의사를 타진하는 등 중국측의 관심이 상당하다.

한―일 정상회담은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가 불신임 위기에 몰려 있어 깊은 논의는 힘들 것 같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14일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칠레 뉴질랜드 멕시코 등 3개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한 경제 협력과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13일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으로부터 3800만 달러 규모의 현대건설 미수금문제 해결을 요청받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14일 내각에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고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반다르세리베가완〓최영묵·부형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