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카이도 原人유적, 日고고학계 주장에 의문제기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9시 12분


6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50만년 전 원인(原人) 유적을 발견, 아시아지역에서는 가장 북쪽에 원인이 살았던 사실을 밝혀냈다는 일본 고고학계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됐다.

구석기 유물 발굴을 조작해온 것으로 최근 밝혀진 일본의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를 포함한 발굴단은 당시 “홋카이도 시미즈초(淸水町) 시모비만니시(下美蔓西)유적의 50만년 전 지층에서 4점의 석기를 발견, 홋카이도에도 원인이 살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고고학계는 이 유적지가 베이징(北京)원인이 발견된 지점보다 더 북쪽에 있어 아시아 최북단 원인 유적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홋카이도 도립 지질연구소의 오카 다카오(岡孝雄) 주임연구원 등은 9일 석기가 발견된 곳의 지층은 5만∼10만년 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적지의 지층 구조는 아래에서부터 △역암층 △백색 점토층 △암회석 점토층 △롬층으로 되어 있다. 석기가 발견된 곳은 백색과 암회석 점토층 사이였다. 발굴단은 당시 역암층(약 50만년 전)과 롬층(5만∼10만년 전)의 연대만 측정했으며 석기가 발견된 지층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은 채 ‘50만년 전 것’이라고 발표한 것. 발굴단도 이같은 지적을 그대로 수긍했다. 무엇보다 석기를 ‘발견’한 사람이 후지무라씨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혹을 사고 있다. 후지무라씨는 이 유적지의 석기는 결코 갖다 놓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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