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등 세계 12개 은행 '돈세탁 방지' 나섰다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8시 45분


스위스 국내 최대은행인 UBS를 비롯한 세계 12대 은행은 불법자금이 지구촌의 주요금융 기관에 흘러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일련의 자율 규제지침을 만드는 것에 합의했다.

UBS측은 12개 은행이 반부패 압력단체인 ‘국제투명성’과 공동으로 이른바 ‘볼프스부르크 가이드라인’에 합의했으며 30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현지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스위스 국제방송은 UBS와 크레디 스위스 등 세계 굴지의 12개 은행 책임자들이 최근 UBS의 연수원이 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회동, 돈세탁 방지 국제기준을 마련키로 합의했다고 전했으나 나머지 은행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전세계 사금융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 은행들의 주도로 이뤄졌다.크레디 스위스를 비롯한 6개 스위스 은행은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출처가 의심스러운 자금을 취급하는 업무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900억달러(약 666조원)가 돈세탁 과정을 거쳐 국제금융 시장에 유입되는 것으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추정한 바 있다.그러나 스위스 정부당국은 유럽연합(EU)의 압력에도 은행비밀보호법의 폐지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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