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사태]이 가자공항 폐쇄… 긴장 고조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9시 12분


협상도 중재도 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다시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무장봉기)→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치달을 조짐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2일 "우리는 독립국가 팔레스타인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이르는 길을 계속 갈 것이며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23일 군병력을 동원, 총격을 가한 베들레헴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을 봉쇄한데 이어 팔레스타인의 단 하나뿐인 공항인 가자공항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팔레스타인인의 폭력사태가 계속되는 한 수년동안 진행돼 온 모든 평화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두 명이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가자지구에서도 14세 소년 한 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두 명이 목숨을 잃는 등 4주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로 지금까지 125명이상이 사망했다.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2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7년간 계속된 중동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하자 "바라크는 지옥에나 가버려라”며 극도의 불쾌감을 보였다. 하난 아슈라위 팔레스타인 의원도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라크는 평화협상의 신뢰성과 합법성, 내용, 현실성을 모두 파괴해 버렸다”고 비난했다.

○…바라크 총리는 23일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아리엘 샤론 당수가 이끄는 극우 리쿠드당을 비롯한 야당과 협상에 착수, 이번 주안에 거국내각 협상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연정에 샤론당수를 참여시킨다면 그것으로 중동평화협상은 완전히 끝장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계속된 이스라엘과의 유혈사태로 팔레스타인 경제가 빈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개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유혈충돌 이후 팔레스타인의 역내총생산(GDP)이 거의 절반이나 감소했으며 누적손실액은 1억86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분쟁이후 이스라엘 지역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차단되면서 팔레스타인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며 "인근 아랍국의 경제사정도 어려워 도움을 주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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