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ASEM 26개국 정상 및 정상급 대표들은 20일 오전 서울에서 제3차 ASEM 개회식과 첫 정상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한다.
정상들은 ‘서울선언’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고, 건설적이고 의미있는 대화의 계속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ASEM은 신뢰 조성, 분쟁 예방, 대량파괴무기 확산 방지의 문제를 협의하는 장(場)을 제공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 나아갈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9일 낮 이같은 내용의 ‘서울선언’ 초안을 북한측에 전달했다.
정상들은 21일에는 ‘아시아유럽협력체제(AECF) 2000’과 ‘의장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이를 위해 19일 오전 ASEM 컨벤션센터에서 고위관리회의(SOM)와 장관급준비회의를 잇따라 갖고 3개 문서의 문안을 확정해 정상회의로 넘겼다.
장관급회의와 고위관리회의에서는 특히 사실상 북한을 겨냥하고 있는 대량파괴무기(WMD)부분을 ‘서울선언’에 담는 문제를 놓고 논의한 끝에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완화된 수준에서만 언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 등 아시아 10개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아시아지역정상회의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 정착 분위기가 조성된 점을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고위관리회의에서 12개로 잠정 결정됐던 ASEM 협력사업은 정보통신(IT), 초국가범죄 등에 관한 사업들이 추가돼 15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