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이슬람지도자 파라칸 '100만가정 대행진' 개최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36분


미국의 흑인 이슬람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이 이끄는 '100만 가정 대행진'이 16일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파라칸이 1995년 10월16일 사상최대의 흑인 집회였던 '100만 남성 행진'을 워싱턴에서 개최한 지 5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집회에는 흑인 외에 통일교의 한국인 신자 등 수천명이 참석, 가정의 가치 복원을 다짐했다. 천주교 침례교 루터교 통일교 등은 이 행사를 후원했다.

파라칸은 "3시간의 연설을 통해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국가이지만 신혼 부부 중 50%가 결혼 3년안에 이혼하는 등 문명 쇠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든 일은 문화의 기본 단위인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행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통일교의 집단 결혼식을 모방, 신혼부부 수십쌍의 결혼식과 대회에 참석한 부부 수천쌍의 결혼서약 갱신을 주재했다. 파라칸은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대회 참석자들은 종파에 상관 없이 종교인들은 가장 고귀한 가치인 가정을 위해 함께 회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라칸은 평소 유태계에 대한 혐오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으나 이번엔 반(反) 백인 및 유태계 색채를 없애고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해 미국 전역에서 모인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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