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틸러스硏 헤이조소장 "對北에너지지원 평화에 큰기여"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44분


“현재 북한의 급선무는 식량 보건 환경문제이고 그 주된 원인은 에너지 부족입니다. 양수기를 못돌려 농사가 안되고 나무를 땔감으로 쓰다보니 민둥산이 돼 홍수가 납니다. 신속한 에너지 지원이 절실하고 이는 남북관계에 윤활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주최 국제환경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는 북한문제 전문가 피터 헤이즈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장은 국가간 환경협력은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경제성장과 평화정착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헤이즈소장은 최근 북한의 평안남도 해안지방에 소규모 풍력발전기를 시험설치하고 왔다. 전등을 밝히고 양수기를 작동시키는 정도의 적은 양의 발전이라도 현재 북한에서는 엄청나게 긴요하다는 것.

산성비나 해양오염과 같은 ‘국경을 넘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이것이 갈등이 아닌 협력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갈등 해결을 위해 협력하다보면 정치 군사적 측면에서도 긴장완화 효과가 있습니다. 영국해협을 비롯한 많은 공해상에서 경쟁국 해군들이 공동으로 유조선 이동을 통제하고 있듯 극동에서도 그런 협력이 필요합니다.”헤이즈소장은 한국의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한국은 대기와 수질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고 지역협력에도 모범적입니다. 그러나 도시의 과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됩니다. 또 화학물질 축적이 증대되는 점도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김준석기자> 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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