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 무산…美 네이버스 계약 파기

  • 입력 2000년 10월 3일 23시 30분


한보철강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했던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3일 계약파기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한 채권단은 네이버스에 대해 계약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법률검토에 들어갔으며 4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한보철강을 서둘러 매각하기보다는 당분간 자산관리공사가 직접 경영하면서 매수자를 물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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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공사는 네이버스가 이날 한보철강 인수와 관련, “9월말까지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준비가 만족스럽지 않아 계약을 파기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 윤재철 본부장은 “하청 및 판매망과 2000억원 규모의 조세채권, 전용부두사용권 등 네이버스가 요청한 사항을 모두 9월말까지 해결했는데도 네이버스가 계약을 파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재 고문 변호사들이 손해배상청구에 대한 법률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현재 한보철강이 한달에 20억원 가량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300억원에 달해 추가자금을 지원하지 않고도 조업이 가능하다”며 “한보철강은 엄청난 자금지원이 필요한 대우자동차와는 다르기 때문에 서둘러 매각하는 것보다는 자체 경영을 하면서 매각조건을 유리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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