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5000명의 작은 마을 ‘쿠케스’가 국제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코소보에서 ‘인종청소’가 일어나면서부터. 유럽에서 가장 못사는 알바니아에서도 못사는 편인 이마을은 세르비아 민병대의 살육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였다.
무려 45만명의 난민이 이 마을에 머물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경없는 의사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난민 중 61%가 난민촌이 아닌 일반 가정에 머물렀다고 한다. 가구당 수십명의 난민을 받아들인 셈이다.난민들중 일부는 자신을 받아준 가정에 돈을 냈지만 대개는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았다. 난민들과 국제 인권단체에서는 이 마을을 ‘하늘 아래 가장 안락한 난민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