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김치 국제공인 받았다…日과 종주국논쟁 마침표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28분


한국의 김치가 일본의 '기무치'를 누르고 국제규격을 사실상 획득했다.

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는 "25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11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린 제20차 코덱스(Codex) 가공 건채류 분과회의에서 김치의 국제규격이 한국 '김치(Kimchi)' 중심으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말했다.

코덱스는 농수산 가공식품 분야의 국제기준으로 무역을 할 때 세계무역기구(WTO)와 식량농업기구(FAO)가 인정하는 국제 통용규격. 이 인증을 받으려면 8단계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양대사는 이날 7단계 절차가 끝났다고 밝혔다. 남은 8단계는 코덱스 총회 보고와 추인 절차다. 따라서 김치의 코덱스 규격 인증절차는 사실상 끝났으며 내년 7월 코덱스 총회에서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면 된다.

이번 코덱스 분과회의에서는 김치의 재료, 첨가물, 수분함량, 산도 등에 관해 한국이 제시한 표준을 대부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농수산 가공식품 가운데 김치가 코덱스 규격 획득 1호가 될 전망이다.

김치의 연간 수출액은 1억달러로 전체 농산품 수출액 20억달러의 5% 수준이며 한국 김치가 국제규격을 획득하면 수출전망은 더 좋아진다.

양대사는 인삼의 규격도 2002년 코덱스 회의에서 고려 인삼 중심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치 국제규격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인삼 국제규격에 대해서는 한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이 신경전을 펴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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