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재처리 MOX연료 경제성]기존 발전비용보다 15% 비싸 논란

  • 입력 2000년 9월 25일 18시 55분


일본의 핵연료 재처리 정책은 핵무장 가능성 외에도 경제성 측면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초 핵연료 재처리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은 고속증식로 연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고가 잇달아 고속증식로 실용화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플루토늄의 효용도 그만큼 낮아졌다.

플루토늄을 고속증식로에 사용할 경우 우라늄 이용 효율이 60배로 높아져 2600년 분의 핵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사업초기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고속증식로 사고가 잇따르면서 세계 각국이 가동을 중단했거나 폐쇄했다. 일본 역시 95년 가동을 중단해 플루토늄 사용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일본은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 원료의 30%를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을 혼합한 혼합핵연료(MOX)로 대체하고 있다. 경수로 4기에서 MOX가 사용되고 있다. 이를 2010년까지 16∼18기로 늘릴 계획이다. 또 다른 문제는 재처리공장 건설비. 89년 사업허가 신청 당시 7600억엔(약 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배 가까운 2조1400억엔(약 21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시설안전 강화 등을 위한 설계 변경 때문에 건설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민간 원자력 감시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의 니시오 바쿠(西尾漠)공동대표에 따르면 MOX를 30% 정도 사용하면 우라늄 연료 사용시 보다 2.5∼3배 가량 비싸다. 발전비 중 연료비 비중이 10% 가량 되는 만큼 전체 발전비용이 15% 가량 많아진다는 것.

원자연료정책연구회 미즈카미 도시마사(水上利正)주임연구원은 “일본에 필요한 것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보다 세계분쟁 등 긴급사태에 대비해 핵연료를 확보하는 에너지 안보”라고 말했다.

<아오모리〓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