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도 '블랙 먼데이'…뉴욕증시 고유가 여파

입력 2000-09-18 19:33수정 2009-09-2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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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쿄(東京)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18일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지난주 뉴욕 증시 하락과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데다가 구조조정 지연 등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일제히 1∼6%대의 하락세를 보인 것.

이에 따라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는 그동안 아시아 시장의 경제 회복세가 과대 평가됐다며 아시아의 잠재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증시는 JKSE지수가 전장보다 6.65%(29.397) 하락한 412.694을 기록해 8%이상 폭락한 서울 증시 다음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자카르타 증시는 15명이 사망한 폭발 사건으로 지난주 휴장한 뒤 이날 처음 열렸다. 증시 관계자는 “투자 신뢰도가 너무도 낮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4.24%(689.37) 하락하면서 15560.16로 마감돼 16000선이 무너졌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도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오전장에 심리적 안정선인 16000엔이 무너졌다가 오후장 들어 소폭으로 회복됐다. 닛케이 주가는 0.94%(152.12) 떨어진 16061.16으로 마감됐다.

도쿄증시 관계자는 “고(高)유가, 저(低)유로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사자세력이 자취를 감췄다. 일본 투자자들은 주초 미국 등의 증시 움직임을 본 뒤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대만 증시도 2%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대만의 TWII는 2.03%(143.15) 떨어진 6910.14, 말레이시아의 KLSE지수는 1.83%(13.80) 하락한 738.81를 기록했다. 이밖에 태국도 2.38%(6.99.) 떨어진 286.31로 내려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폭락과 고유가 등의 요인 외에도 아시아에서는 정정 불안이나 과중한 채무, 구조조정 지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던 한국의 경우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폴 차닌 부사장은 “우리는 아시아 시장을 현실적인 입장에서 냉철하게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아시아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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