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이스맨해튼-JP모건 6600억달러 초대형 합병

  • 입력 2000년 9월 14일 00시 13분


미국의 체이스맨해튼 은행은 13일 JP모건 은행을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3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자산 규모로 미국 3위인 체이스맨해튼이 5위인 JP모건을 인수함에 따라 총 자산규모가 6600억달러에 이르는 또 하나의 초대형 금융그룹이 출범하게 됐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양사는 이날 뉴욕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두 회사 이사회가 합병계획을 승인했으며 인수 형식은 JP모건 주식 1주에 체이스맨해튼 주식 3.7주를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새 회사의 이름은 ‘JP모건 체이스’로 결정됐고 회장직은 더글러스 워너 JP모건 회장이, 사장직은 윌리엄 해리슨 체이스맨해튼 회장이 맡는다고 밝혔다.

JP모건 체이스는 자산 규모로 볼 때 씨티그룹(7910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6790억달러)에 이어 미국 3위의 은행그룹이 된다.

스탠퍼드 번스타인사의 은행분석가 론 맨들은 “두 회사의 결합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대출과 주식거래 등 상업 금융을 주로 하는 체이스맨해튼은 JP모건 인수를 통해 투자금융 업무를 확대할 방침이다. JP모건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주식발행 중개, 인수합병(M&A) 자문 등에 관련된 투자금융 업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JP모건 체이스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딘위터 등에 버금가는 투자은행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중 하나였으나 90년대 중반 불기 시작한 금융기관 M&A 열풍으로 인해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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