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장 "유가 하락위해 석유 재고 증가에 초점"

  • 입력 2000년 9월 4일 09시 17분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3일 OPEC가 유가하락 유도를 위해 재고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을 겸하고 있는 로드리게스 의장은 베네수엘라 신문 엘 유니버살 회견에서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세계 석유재고가 82일분을 넘으면 유가가 떨어졌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오는 10일 회동하는 OPEC 각료회의가 증산에 합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면서 "현재 세계의 석유재고가 80일분 소비량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세계 석유재고가 87일분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OPEC가 계속 노력한다면 유가가 (충분히)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8년 재고가 86일분이 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내려갔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그러나 이번 OPEC 회동에서 시장개장일 기준으로 20일 연속 유가가 배럴당 22∼28달러선을 벗어나면 자동적으로 하루 50만배럴을 증산 또는 감산토록 돼있는 유가밴드제를 발동시킬 것인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어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소비국들이 정유분을 늘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유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3.40달러에 폐장돼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육박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jksun@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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