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스캐롤라이나 헌트 주지사 "한국기업에 문호 활짝"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41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을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습니다.”

21일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만난 제임스 헌트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63·사진)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인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해 올 들어 벌써 3번째 해외 순방에 나선 헌트 주지사는 15일간에 걸친 이번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하면서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헌트 주지사는 “아시아 경제위기를 힘들게 극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의 한국 경제는 힘과 역동성으로 넘치는 것 같다”고 방문 소감을 피력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해외자본 유치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단 3개에 불과합니다. 일본 기업은 무려 160개나 되죠.” 헌트 주지사는 “풍부한 자본과 노동력, 대학의 활발한 연구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최적의 기업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게 노스캐롤라이나의 자랑”이라며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평생동안 가장 관심을 가져온 분야는 교육. 지금도 매주 한번씩 부인과 함께 지도교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스마트 스타트’라는 아동교육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헌트 주지사는 “주교육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문맹률이 매우 낮은 점을 본받아야 한다’고 얘기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헌트 주지사는 77∼85년에 이어 92년부터 현재까지 4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11월 주지사직 은퇴를 불과 3개월 앞둔 상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자 “시작과 끝은 항상 같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고 은퇴후 계획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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