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잠수부 "러 핵잠함 선체 앞부분 크게 파손"

  •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27분


노르웨이 심해 잠수부들이 21일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후미 탈출용 해치를 여는 데 성공함에 따라 승무원의 생존여부, 사고원인 등이 곧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 해군 잠수팀에 이어 러시아 잠수팀이 쿠르스크호에 접근, 상태를 살폈지만 심해라는 악조건과 시계(視界)차이 등으로 인해 결과가 서로 다르다. 이들의 보고를 종합해보면 쿠르스크호는 현재 60도 가량 기울어져 있으며 앞부분이 크게 부서진 것으로 확인됐다.이 때문에 미국 정보기관은 침몰원인에 대해 “발사 신호를 받은 어뢰가 발사관에서 꼼짝 않고 있다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잠수함 내부 상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고진상조사위원장인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부총리는 18일 “9개의 선실 가운데 앞부분 5, 6개가 파괴돼 침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해군은 21일 선실 9개 모두가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잠수팀은 최소한 9호 선실은 침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개의 선실은 철문을 닫을 경우 각각 격리돼 옆 선실이 침수되더라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승무원들은 격리된 상태에서 산소를 발생시키는 초를 켜 호흡을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CNN방송은 러시아 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설사 사고 잠수함내에 침수되지 않은 지역이 있더라도 생존에 필요한 산소가 남아있을 시간이 지났다며 승무원의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쿠르스크호의 전력이 끊겨 선체가 ‘거대한 냉장고’나 다름없는 것도 승무원의 생존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잠수팀은 9호선실로 통하는 문을 열 경우 카메라로 선실 내부를 촬영한 뒤 진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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