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 돼지복제 첫 성공…장기생산 길열려

  • 입력 2000년 8월 17일 18시 50분


영국과 일본의 연구팀이 인체 이식용 장기(臟器)를 얻을 수 있는 돼지를 복제하는데 각각 성공했다. 이제까지 과학자들이 복제에 성공한 동물은 쥐 양 염소 암소 등 4종류였으며 돼지 복제가 성공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 스코틀랜드의 생물공학회사인 PPL 세러퓨틱스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5마리의 돼지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복제된 돼지에는 ‘밀리’ ‘크리스타’ ‘알렉시스’ ‘카렐’ ‘닷컴’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1981미국 일멘스 박사팀, 수정란 세포 떼내 생쥐 복제
·1986영국 윌라드센 박사팀, 수정란 세포 떼내 양 복제
·1987미국 프라더 박사팀, 수정란 세포 떼내 소 복제
·1996영국 로즐린 연구소,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양 ‘돌리’ 생산
·1997미국 에이비에스사,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 송아지 ‘진’생산
·1998미국 로블박사팀, 인간 유전자 들어간 송아지 복제
·1999일본 유키지루시유업, 우유의 포 이용해 복제 소 생산
·2000영국, 일본 체세포 이용해 복제 돼지 생산

또 다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최신호에서 일본 국립동물산업소 연구팀이 PPL 세러퓨틱스 연구팀과 비슷한 방법으로 복제 돼지 ‘제나’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복제돼지의 탄생으로 심장 신장 등 각종 장기를 돼지로부터 추출해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돼지의 장기는 인체의 장기와 크기가 비슷해 이식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연구팀은 태내 새끼돼지의 피부세포를 채취해 일단 DNA가 들어있는 세포핵을 추출했다. 이어 추출한 세포핵을 세포핵이 제거된 난자 속에 넣었다. 이 난자를 배아로 성장시킨 뒤 자궁에 넣어 분만하게 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오니시 아키라(大西彰)박사는 “네 마리의 암퇘지에 유전자를 조작한 배아 110개를 투입, 이 가운데 한 마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연구팀은 세포를 다 자란 돼지에서 추출한 것만 다를 뿐 일본 연구팀과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일본 연구팀에 참여한 미국 록펠러대학 앤서니 페리 박사는 “돼지를 이용해 이식용 장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전에 먼저 이식된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없애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파리 AP·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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