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흡연건강회의' 120國 4천여명 참석 美서 개막

  • 입력 2000년 8월 7일 10시 27분


흡연의 폐해와 이에 대한 건강대책을 촉구하는 제11회 '세계 흡연건강회의'가 세계 120개국 4천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시카고에서 개막됐다.

미국의학협회와 미국 암협회등 세계 주요 의학단체들의 후원아래 지난 97년 중국 베이징회의에 이어 열리는 이번 회의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反흡연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 미국내 소송에서의 잇따른 패소로 곤경에 빠진 주요 담배회사들에 또다른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의해 이날 개막된 이번 회의는 '흡연을 퇴치하기 위한 성전'을 선포하고 올해에만 세계적으로 400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030년에는 1천만명으로 늘어나고 이에 따른 부담도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전가될 것으로 WHO등은 지적하고 있다.

회의 공동의장인 토머스 휴스턴 박사는 "지난 50∼60년대 소아마비에 대해 취했던 것과 같은 주의가 흡연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서 "흡연은 만성회귀성 질환이며 코카인처럼 치료가 가능한 육체적 의존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2030년에는 전체 흡연과 관련된 질환 가운데 70% 정도가 개도국에서 발생할 것이며 이로 인해 이미 취약한 개도국 보건체계가 경제적으로 황폐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스턴박사는 공공보건전문가들이 당면한 도전은 "각양각색의 반흡연 캠페인을 통합하는 것"이라면서 광고와 세금,대중조직,금연법 및 정치적 의지등이 포괄적 반흡연 캠페인의 일부가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합 캠페인이 효과를 거둔 사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주등을 지적했다.

회의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시카고=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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