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경기과열 진정조짐"…뉴욕주가 큰폭 올라

  • 입력 2000년 7월 21일 18시 50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0일 미국의 기록적인 경제성장이 적정한 성장 수준으로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 위험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힘으로써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지출이 둔화돼 수요가 적정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특히 이자율에 가장 민감한 주택 부문이 빠른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이번 발언을 13개월간 FRB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이 결실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20일 뉴욕증시 주가는 그린스펀 의장의 긍정적 발언에 힘입어 이틀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38% 오른 10,843.87로 마감됐고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8% 오른 4,184.56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투자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특별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달 22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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