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 외채의존도 높아져

  • 입력 2000년 7월 11일 11시 57분


아시아 지역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차관단 여신)이 급증하면서 3년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기업들의 외채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 회사인 '톰슨 파이낸셜 시큐리티스 데이터'는 10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이 올 상반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증가한 943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기업들은 경제 회복세에 따른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이자가 낮은 해외자금 조달을 선호하고 있으며 시티그룹, 체이스 맨해튼 은행 등 다국적 은행들이 리스크를 줄이려고 차관단을 구성, 대규모 대출을 해 주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경제분석가 데스몬드 서플은 "(신디케이트론) 시장에 불이 붙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는 무역흑자 등으로 대규모 자금유입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의 은행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대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일본이 제로금리정책을 궁극적으로 포기할 경우 급격한 자금유출로 아시아 지역이 또 한차례의 금융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lc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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