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MD 3차실험 실패]관련국가들 반응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6분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3차 요격실험이 실패한 데 대해 일본 독일 등 친서방국가는 논평을 내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와 군부는 8일 “NMD 실패는 당연한 것”이라며 NMD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따로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NMD 추진계획에 대한 반대의사를 확인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리호지코 크렘린 대외정책담당 부실장은 실패 소식이 전해진 뒤 “NMD계획은 개념상으로나 기술적 측면에서 결함이 많다는 점을 여러번 지적해 왔다”고 논평했다. 또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전략로켓군 사령관(중장)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NMD로 미국을 방어할 수 없으며 단지 거액을 낭비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야코블레프 사령관은 이어 “비록 실패했다고 하나 이번 실험은 미 군부의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라며 “러시아 전략로켓군은 군통수권자가 언제 어떤 명령을 내리든 실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발레리 마닐로프 참모본부 제1차장(중장)은 NMD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전제, “이 결정은 정치적으로 위험해 폐기하는 것이 낫다”며 “NMD는 수십년 동안 구축돼 온 모든 조약 체제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정부는 이날 폐막된 미국과의 군비통제 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함으로써 NMD 추진계획에 대한 반대 견해를 확인했다. 중국은 또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추진중인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는 전략적 균형을 깨 결국 무기경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8일 “ABM협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다”며 NMD계획에 대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으나 요격실험 실패에 대해서는 “미국의 문제”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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