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러 외무회담]푸틴 내달19일 방북…NMD대응 논의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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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월19일경 북한을 공식 방문해 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러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간의 회담을 통해 확인됐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은 7월18일 1박2일간 중국을 공식방문한 직후인 19일경 북한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한국방문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9월 초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기간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미국 NMD의 주요 명분이 되고 있다’는 점을 북측에 상기시키고 이에 대한 대응책과 함께 양국간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 NMD에 대해 “‘방패’를 견고하게 만들면 그것을 뚫기 위한 ‘창’은 더욱 예리해지는 것처럼 NMD는 전세계적인 군비축소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이정빈장관과 이바노프장관은 이날 오후 1시간반 동안 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정세와 양국간 협력방안, 한-러 수교 10주년 기념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바노프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는 남북정상회담을 출발점으로 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분위기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특히 ‘남북간 철도를 이어 유럽까지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구상과 관련해 “‘철의 실크로드’는 러시아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말하고 남북한 및 러시아 3자간의 경제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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