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6월 29일 07시 1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아드리안 니콜라스라는 영국인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황야에서 ‘다빈치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데 성공했다는 것.
다빈치는 1483년 연구 노트에 비행기 스케치와 함께 낙하산 도면을 그려놓았다. 인류사상 처음 선보인 이 낙하산 도면 옆에는 ‘바람이 새지 않게 고무를 붙인 12야드(약 11m)길이의 천 조각 4개를 붙여 낙하산을 만들면 아무리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하늘을 날고싶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던 다빈치의 구상은 수세기가 지나서야 등장한 낙하산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다빈치가 당초 구상했던 대로 낙하산을 만들 때 과연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였다. 전에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해 전문가들은 실현불가능한 것으로 믿었다.
니콜라스는 기구를 타고 3000m 상공까지 올라간 다음 85㎏에 달하는 ‘다빈치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 그는 착륙시 다빈치 낙하산이 부서질 것을 우려해 600m 상공에서 다빈치 낙하산을 버리고 준비해간 ‘현대 낙하산’을 타고 무사히 착륙했다.
그는 “요즘 낙하산보다 다빈치 낙하산을 편 느낌이 훨씬 부드러웠다”며 “다빈치의 꿈을 실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