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PLO, 27일 회담불구 주요사안 이견 여전

  • 입력 2000년 6월 28일 10시 07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7일 회담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요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의견 차이가 크다고 양측 관리들이 이날 말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로 회담에 참석했던 사에브 에레카트는 이스라엘이 내달 초로 예정된 3차 철군 때 현재 지연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추가 철군을 시행할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3차 철군 때도 이스라엘의 입장에는 새로운 것이 없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에레카트 대표는 현재 양측 간에는 영토 이양과 추가 철군 등 잠정적 문제 외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 획정문제, 예루살렘 지위문제, 팔레스타인 난민문제와 같은 영구적 지위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인 하임 라몬 정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에 출연, 예루살렘의 미래에 관한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 합의를 도출할 수가 없었다고 밝히고 "예루살렘 문제 처리는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라크 총리가 이날 오후 이스라엘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평화협상의 진전을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미국 간의 3자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총리실 관리들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바라크 총리가 캠프 데이비드 식의 3자 정상회담을 내달 미국에서 열어 팔레스타인의 최종지위와 양국간 국경 획정문제 예루살렘 지위문제 등 주요 사안들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내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3자 정상회담을 위한 분위기 조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28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다.

바라크 총리는 이와 함께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의 대(對) 팔레스타인 협상 원칙을 정리하기 위한 연정 파트너들과의 긴급 회동에 미국의 데니스 로스 중동특사를 배석시켜 자신의 평화협상 정책을 비판하며 연정 유지를 위협하고 있는 이들을 달래는 한편 포괄적인 양보안을 지지해 주도록 요청했다.

한편 이날 수백 명의 유대인 정착민들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머물고 있는 예루살렘의 한 호텔 밖에서 미국의 평화협상 개입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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