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다국적기업 뇌물금지 촉구…'새 가이드라인' 채택

  • 입력 2000년 6월 28일 00시 57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27일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경제 사회 환경적 측면의 책임을 강조하는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

OECD는 이날 폐막된 연례 각료이사회에서 1976년 제정한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채택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구속적이지는 않지만 이 가이드라인이 원활하게 이행되도록 기업 노동계 비정부기구가 참여하는 국별 연락관(NCP)의 역할을 강화하고 행동규범의 이행절차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가이드라인은 다국적 기업들에게 △아동 노동이나 강제노동 철폐에 기여하고 △기업 경영성과가 객관적으로 평가받도록 노동자 대표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환경관련 정책과 성과에 대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작성하라고 촉구했다.

가이드라인은 특히 뇌물방지 규정을 신설했다. 공무원이나 사업파트너에게 계약대금의 일부를 주는 편법으로 뇌물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고 공직 후보자나 정당 등 정치단체에 불법적인 기부행위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생산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민원을 투명하게 처리할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OECD는 한편 이날 발표된 폐막성명에서 각국의 성장요인을 분석한 결과 정보통신기술 경제혁신 지식산업 등이 각국의 경제성장률을 차이나게 하는 주원인 이라고 밝혔다.

OECD는 또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협상과 관련, 농업 및 서비스 분야에서 이미 합의된 의제를 계속 논의하되 개발도상국과 시민단체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이른 시일 내에 균형잡히고 포괄적인 뉴라운드를 개시할 수 있게 노력하기로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기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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