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파티마 제3계시 원본 문서화

  • 입력 2000년 6월 26일 10시 55분


로마 교황청은 포르투갈 파티마의 양치기 어린이 3명이 성모 마리아로부터 들었다고 전해지는 3가지 계시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3번째 계시의 원본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을 잠재우기 위해 그 내용을 문서화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일 오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파티마의 제3계시 원본을 공개할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에게 그 내용을 문서화하도록 지시한 것으로알려졌다.

교황은 지난달 파티마를 방문하던 중 바티칸 고위 성직자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통해 파티마의 제3계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파티마의 제3계시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을 예언하는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일 것이라고 추측해왔으나 소다노 추기경은 지난 81년 성베드로 광장에서 발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 기도를 예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공개될 원본에는 1917년 성모 마리아로부터 계시를 들은 3명의 양치기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루치아 데 제수스 두스 상투스 수녀(93)가 기록한 계시문의 사진도 포함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베스트 셀러 저서 "희망의 문턱을 넘어서"를 쓰는데 도움을 준 이탈리아 작가 비토리오 메소리는 25일 한 일간지와 가진 회견에서 교황청은 "이미 나돌고 있는 너무 많은 전설에 새로운 전설이 덧붙여지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이 이미 공개한 두 가지 계시는 인간의 죄악에 대한 신의 징벌과 회개의 필요성, 공산주의 사상 아래 종교를 말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 등을 담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81년 5월1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2만여 군중이 모여있는 가운데 터키인 알리 아그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바티칸시티 AP 연합뉴스]barak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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