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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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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 온 그가 방한 3시간만에 회견을 갖고 ‘성과’를 발표하는 것. 그의 이같은 ‘초스피드’ 일정은 마치 회담보다도 기자회견을 위해 온 것처럼 비쳐질 정도.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그의 방한목적 중 하나는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국간 이견설을 잠재우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정부에 대한 지지와 양국의 확실한 공조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따라서 주말인 24일보다 평일인 23일에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도 “기자회견 시간 때문에 올브라이트장관의 방한 일정을 협의하는데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교가의 또 다른 관심거리는 그가 방한중에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을 과연 만날 것인가, 만난다면 언제 만날 것인가 하는 점. 임국정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궁금증’을 가장 확실히 풀어줄 수 있는 인물 중 한명이기 때문.
기자회견을 하루 앞당기는 바람에 올브라이트장관의 24일 오전 일정이 비어 있어 ‘이 때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외교부 당국자들은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외교부장관이 있는데 국정원장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