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日과 연내 수교 희망"…아사히신문 보도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 일본과 연내 국교수립을 희망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2일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조속한 시기에 미국,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고 싶다”며 연내 국교 수립을 위해 한국이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한국으로서는 수교를 적극 지지한다.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은 남북 양측에 유익하다”고 답변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수교협상을 위해 김위원장에게 직접 일본측 의사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이와 관련, 17일 김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김위원장에게 직접 생각을 전달하는 교섭방법을 검토하면 어떤가”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모리총리는 이를 받아들여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과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자민당 간사장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특사 파견이나 친서 전달, 김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은 중단 7년반만인 4월 재개됐으나 지난달 하순 북한의 일방적인 통고로 연기된 상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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