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회복세 완연" 정부일각 신중론도

  • 입력 2000년 6월 20일 14시 54분


일본 중앙은행과 경제기획청 및 대장성은 20일 일본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가 예전의 확고한 성장세를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경제기획청은 이날 공개한 6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의 양대 견인차인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경제기획청이 일본 경제에 대한 상향 평가를 내놓기는 이달이 연 2개월째다.

보고서는 개인 소비가 당장은 이렇다할 증가를 보이고 있지 않으나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시간외 수당과 취업 기회가 증가해 개인 소득이 바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설비 투자와 관련해서는 "기업 수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설비투자가 재개될 확실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비즈니스 부문을 중심으로 자생적인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소비와 설비 투자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3을 점하고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 대장상도 이날 정례 각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민간 소비가 가을 이후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도 이날 앞서 '제로 금리' 정책을 포기할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사카이야 다이치 경제기획청 장관은 이날월례 경제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경제회복 조짐이 완연하긴 하지만 실질적인 자율 성장이 이뤄지는 상황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신중하게 평가했다.

사카이야 장관은 이어 제로 금리 정책에 대해 "6~7월중 이를 철회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경제기획청의 오모리 타카시 국내경제국장도 "물론 최악의 상황을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경제기획청의 경제 상향 평가가 나오고 또오는 25일 실시되는 선거에서 집권 세력이 안정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데 영향받아 이날 오전장에 300 포인트 이상 뛰는 강세를 보였다.

[도쿄 AP 연합뉴스]jksun@yonhapnew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