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i모드' e메일-전자상거래도 "척척"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47분


휴대전화가 컴퓨터를 몰아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요즘 전자상거래를 일컬어 ‘E커머스’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신 ‘게이타이(휴대전화란 뜻의 일본어)’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k커머스’로 부른다. 작년 2월 NTT도코모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전화 ‘i모드’를 내놓은 뒤 가입자가 급증, 인터넷 접속 수단이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바뀌고 있기 때문.

i모드 가입자는 사업시작 6개월만인 작년 8월 100만명을 넘었으며 올해 3월 500만명, 지난달 말 710만명을 넘었다. 당초 올 연말 1000만명을 목표로 했으나 목표가 앞당겨 달성될 전망이다. J폰 등 후발 회사 가입자도 급증해 인터넷 접속 휴대전화 총 가입자는 4월말 현재 935만명.

i모드의 가장 큰 장점은 요금이 통화시간이 아닌 송수신 데이터 양에 따라 부과되는 점. 다른 휴대전화는 물론 컴퓨터 접속시보다 요금이 훨씬 싸다. 한달간 5만바이트의 데이터를 수신할 때 요금은 391엔(약 4000원)에 불과하다. E메일의 경우 50자를 보내는데 1.5엔, 250자를 보내는데 4엔. ‘주머니 속의 컴퓨터 단말기’란 특징과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본의 기업 금융기관 관공서 등 491개기관이 i모드 접속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뉴스 금융거래 각종예약 사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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