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합 "OPEC 가격밴드제합의따라 즉각 증산 필요"

  • 입력 2000년 6월 12일 08시 53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권국은 지난 3월 합의했던 가격밴드제에 따라서 하루 50만배럴을 즉각 증산해야 한다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 소식통이 11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OPEC이 3월 합의에 따라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해야만 한다"면서 "OPEC은 약속 이행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OPEC은 2000년 4월1일부터 하루 170만배럴을 증산하는 한편 20일간의 회원국 평균유가가 배럴당 22~28달러 범위를 벗어날 때는 하루 50만배럴을 증·감산함으로써 일정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가격밴드제에 지난 3월말 합의한 바 있다.

지난 8일 OPEC 회원국 평균유가는 배럴당 28.08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 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OPEC이 증산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기전에 시장의 틀에 관해 신중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산지연'의 와중에서 가격밴드제의 정확한 정의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OPEC의 석유장관과 관계자 다수는 오는 21일 열리는 빈 회의에서 가격밴드제에 관한 분명한 정의를 다시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난 수주간 말해왔다.

이 UAE 소식통은 OPEC이 하루 50만배럴 증산여부 및 OPEC 생산협정의 개정에 관해 이번 빈 회의에서 논의한 뒤 시장 틀의 분석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소식통은 걸프협력회의(GCC)에 소속한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UAE 등이 OPEC 석유장관 회의에 앞서 관례대로 20일 4개국 석유장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에 정통한 걸프 석유소식통은 사우디 석유 관계자들이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증산여부와 관련해서는 생산자 및 소비자의 이익이 모두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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