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임산부 좋아해?"…체온상승 2배 많이물려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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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모기에 물릴 확률이 2배가 된다고 DPA통신이 1일 보도했다.

영국 더럼대학의 연구팀은 아프리카서부 감비아지역의 임신부 36명과 그렇지 않은 여성 36명을 대상으로 한 사례조사 결과 이같이 밝히면서 임신으로 인한 호흡량 증가와 체온 상승을 그 이유로 들었다.

임신한 여성은 태아가 자라날수록 훨씬 많은 호흡을 하게 되는데 호흡속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먼 곳에 있는 모기를 유인한다는 것. 또 임신부는 체온이 높아지고 온 몸에서 휘발성 화학물질을 분비해 모기를 자극, 일반여성에 비해 2배나 공격목표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근거로 연구팀은 모기야말로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 등으로 임신부의 건강을 위협하고유산과 사산 가능성을 높이는 주범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구책임자인 스티브 린제이 박사는 임신부를 모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몸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을 줄일 수 있는 비누를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모기로 인해 매년 3000만∼5000만명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이중 약 10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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